과학적 발견이 단계적이고 종종 협력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에, 누가 언제 노벨상이라는 궁극적인 과학상을 받을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난해 세상에 풀려난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한 AI 모델들을 고려할 때, 현대 인공지능의 '발명자들'이 상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은 GPT4가 아니더라도 가능했을 것이다.
미국의 물리학자 존 홉필드와 영국의 컴퓨터 과학자 제프리 힌턴은 신경망의 개념을 개척했다. 이는 뇌의 신경 세포가 '학습'하는 방식을 디지털로 모방한 것이다.
스톡홀름에서 전화로 소식을 전해 들은 힌턴 교수는 'AI의 대부'라 불리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깜짝 놀랐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전혀 몰랐다. 매우 놀랍다."
AI와 컴퓨터 과학의 세계에서 수십 년간 전설적인 존재였던 제프리 힌턴은 지난해 강력한 생성적 AI의 존재론적 위험을 경고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이후 그 기술의 기초를 놓은 것에 대한 후회를 표명했다.
노벨상 위원회 앞에서 자신의 작업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그는 "다시 똑같이 할 것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할 전체적인 결과가 걱정된다. 결국 우리보다 더 지능적인 시스템이 통제권을 잡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노벨상은 신경망 개발의 다른 주요 인물들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예를 들어, 현재 메타의 수석 AI 과학자인 얀 르쿤과 몬트리올 대학교의 요슈아 벵기오가 제외되었다.
노벨 위원회의 논리는 아마도 이것이 물리학상의 상이지 컴퓨터 과학상의 상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홉필드와 힌턴의 발견은 통계 물리학의 응용에 가장 많이 의존했기 때문이다.
상 수여 소식에 반응한 제프리 힌턴은 자신의 전 지도교수인 심리학자 데이비드 루멜하트를 AI의 진정한 개척자로 인정했다.
루멜하트는 힌턴의 신경망 작업을 감독했으며, 오늘날의 대형 생성적 AI 모델인 GPT4, 제미니, 바드의 핵심 개념인 '역전파 알고리즘'을 고안했다.
하지만 루멜하트는 2011년에 사망했으며, 노벨상은 살아있는 과학자에게만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