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인공지능 관련 이야기 속에서 잊혀질 수 있는 소식이 있는데, 바로 어제 iOS 18의 출시로 아이폰에서 RCS 지원이 시작됐다는 것임.
RCS, 즉 리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메시징 플랫폼으로, 애플의 메시지 앱과 유사한 많은 기능을 제공함.
이전에는 아이폰 사용자가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문자를 받을 때 SMS(단문 메시지 서비스)를 사용했기 때문에, 아이폰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로부터 저화질 이미지를 받는 경우가 많았음.
하지만 iOS 18 업데이트 이후, 아이폰 사용자가 RCS를 지원하는 앱(예: 구글 메시지)을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문자를 보낼 경우, 메시지 필드에 'Text Message-RCS'라고 표시됨.
iOS 18 이상을 사용하는 아이폰 사용자가 RCS를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고화질 사진과 비디오를 주고받을 수 있고, 상대방이 답변을 작성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타이핑 인디케이터도 보임.
읽음 확인 기능도 있어, 대화 중인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메시지를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음.
단, 메시지 색상은 변경되지 않아 안드로이드 사용자로부터의 메시지는 여전히 초록색 텍스트 버블로 표시되고, 아이폰 사용자 메시지는 파란색으로 남아 있음.
이 소식이 간과되는 또 다른 이유는, iOS 18 베타를 설치한 아이폰 사용자에게는 6월부터 이미 사용 가능했기 때문임.
나도 그 중 한 명인데, 타이핑 인디케이터와 읽음 확인, 그리고 안드로이드 사용자와의 채팅에서 보이는 이미지가 반가웠음.
하지만, 엔드 투 엔드 암호화는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함. 애플은 기본 RCS 유니버설 프로필을 지원하고 구글의 RCS 버전(엔드 투 엔드 암호화 포함)은 지원하지 않기 때문임.
즉, 무선 통신사 직원이나 법 집행 기관이 대화 내용을 접근할 수 있음.
애플의 RCS 지원이 완벽하지는 않지만(안드로이드와 iOS 사용자는 여전히 다른 색상 버블로 구분되고 엔드 투 엔드 암호화가 없음),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보낸 사진을 해독하는 데 시간이 걸리던 이전보다 나아진 것임.
iOS의 RCS 지원이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참여한 그룹 채팅에서 아이폰 사용자들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하여 괴롭힘 사건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음.
구글은 아이폰에서 RCS 지원을 홍보하기 위해 'X'에 트윗을 올림.